2020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부문 최우수상
하동 화개골에서 설계와 시공을 같이 하는 첫 프로젝트인 주택(월계재)을 공사하며 동네 주민이던 부부를 만났다. 남편으로부터 이런저런 도움을 받으며 식사와 음주가 계속될수록 우리들의 관계는 깊어져 갔다.
월계재 준공준비로 한창일 때 그들은 우리를 강 건너 농로를 따라 올라가 가장 끝집을 지나야 보이는 녹차밭으로 데려갔다. 2015년, 자신들의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온 이곳에 땅을 구입했으며, 이제는 집을 짓고 싶다 했다.
그때가 2017년 겨울이었다.
부부의 요구사항은 명확했다.
하나,
부부만 생활 하게 될 공간이므로 큰 면적을 원하지 않았다. 다만 그곳에서 화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아이들이 보다 좋은 공간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했다.
둘,
칼로 자른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루어진 건물 형태였으면 한다.
셋 구들방, 그리고 공사비
주변 자연환경이 너무도 좋은 곳이기에 실내공간의 거주성 뿐 아니라 각 공간에서의 적절한 창 계획으로 물리적인 면적은 작지만 감각적인 면적은 외부로 확장되어지도록 했다. 이렇게 하여 지상 2층의 주택은 작지만 작지 않은 집이 되었다.
전체적인 매스의 형태는 지붕에 단 차이를 두어 거실이 높은 층고를 유지하도록 하여 아이들의 공부방 역할을 겸하게 될 거실 공간을 풍부하게 하였고 또한 주변 산세의 선형을 거스르지 않고자 했다.
이 집이 일상의 회복인 이유는 부부가 하동에 오기 전 하던 일들과 연속 되어있다.
남편은 대치동에서 학원 운영, 아내는 모두에게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는 세월호 당시 단원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일. 아이들이 만들어낸 문제는 아니지만 사회시스템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받은 상처가 있었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고 했던가.
작은 주택의 가장 큰 공간인 거실은 화개 아이들의 공부방이 된다. 그들의 상처받은 일상이 화개 아이들을 만나며 회복되길 바랐고, 만남을 위한 공간을 계획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었다.
위치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삼신리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530.00㎡
건축면적
81.09㎡
연면적
119.56㎡
규모
지상2층
높이
7.52m
건폐율
15.30%
용적률
22.56%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StoTherm Classic 외단열 공법
내부마감
친환경수성페인트, 미송합판, 강마루